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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발달장애인과 관련된 SNS에 돌아다니는 메시지 유형 중 하나는 발달장애 당사자로서 살짝 기분 나쁜 주제가 있다.
실종되었으니 찾아달라 이런 내용이기에 그렇다. 그런데 그 뒤에 나오는 이야기를 들으면 더 황당하게 느껴진다. ‘무사히 집에 들어갔습니다!’라는 메시지로 변경되어 나오면 더 허탈해진다. 실제 실종 사건도 있지만 몇몇 내용은 발달장애인이 자기가 원해서 외출하여 알아서 일정을 보내고 돌아왔다는 것인데 실종으로 오해한 것이다
발달장애인의 외출은 근본적으로 직업 생활의 기초 역량인데, 그러한 것을 무작정 실종 프레임에 가둬서 생각하는 것은 크나큰 발달장애인 당사자를 무시하는 것이고, 행동의 자유를 무시하는 것이며, 더 큰 의미에서 발달장애인의 가능성을 애써 부정한 것이다.
발달장애인이 스스로 외출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데 불안하다면 가끔 휴대전화로 안전한 지를 살피는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무리하게 추적 장치를 가지고 다니라고 하거나 무작정 실종되었다고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은 실례다. 발달장애인이 스스로 외출하여 자유행동을 하고 알아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역량이 생기면 오히려 발달장애인에게 직장생활이 가능하다는 증표로 볼 수도 있다.
발달장애인의 행동독립은 결국 자립생활로 가는 첫 관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발달장애인은 자기 삶을 찾으러 외출하는 것이지, 부모의 눈을 피해 실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발달장애인은 실종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외출하러 간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한 이동의 자유를 없앴는데 취직은 하라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은 당연하다. 독자적 외출 능력이 곧 자립생활과 직장생활로 가는 첫 이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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