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딴따라’ 장애인의 슬픈 죽음
작성자 마산C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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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딴따라’ 장애인의 슬픈 죽음
더 이상 소아마비는 없어…한국 2000년에 박멸 선언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6-06-08 12:39:41
소아마비는 폴리오바이러스에 의해 신경계가 감염되어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인데 폴리오바이러스는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존재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방 전후부터 발병하기 시작해서 한국전쟁 무렵부터 소아마비가 전국을 휩쓸었던 것 같다. 그 무렵부터 아이가 출생하면 소아마비 예방주사는 필수였음에도 소아마비는 기승을 부려 1970년대까지 소아마비 장애인이 많았다.
SBS 드라마 ‘딴따라’ ⓒSBS 에이블포토로 보기 ▲ SBS 드라마 ‘딴따라’ ⓒSBS
폴리오바이러스는 사람의 입을 통해 들어와, 인두나 소장의 림프조직에서 증식하다가 혈관을 매개로 하여 체내에 퍼져나가 척수전핵세포 등의 감염으로 대부분이 하지마비 증상이 나타나는데 간혹 상지마비가 오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1979년 이후로 소아마비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등에서는 아직도 소아마비가 발생한다고 한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도 소아마비 박멸을 목표로 세계권역별로 방역 및 조사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미주대륙은 1994년 공식적으로 폴리오 박멸을 선언하였고 2000년 우리나라를 포함한 서태평양 지역에서도 소아마비 박멸을 선언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필자는 장애인복지 일을 하면서 많은 소아마비 장애인을 만났으나 최근 몇 년간은 40살 이전의 젊은 소아마비 장애인을 만난 적이 없다. 마흔 대여섯 살의 소아마비 장애인이 가장 어린 사람이었다.
딴따라밴드. ⓒSBS 에이블포토로 보기 ▲ 딴따라밴드. ⓒSBS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에 소아마비 장애인이 나온다. ‘딴따라’는 아이돌 그룹을 키워내는 마이다스의 손이라는 신석호(지성 분)가 하루아침에 추락했다가 다시 밴드를 구성하여 일어선다는 내용으로 신석호가 새로 만든 밴드가 바로 ‘딴따라’이다.
조하늘(강민혁 분), 카일(공명 분), 나연수(이태선 분), 서재훈(엘조 분)이 그 멤버이고 그린(이혜리 분)이 매니저다.
딴따라밴드에서 노래하는 조하늘의 형은 오래 전에 죽었다. 조하늘은 형의 뒤를 이어 음악을 하고자 했으나 부모님이 반대했다. 부모님 몰래 밴드를 하고 있던 조하늘을 찾으러 가던 부모님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래서 음악은 그만두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성추행범으로 몰렸다. 밑바닥을 헤매던 신석호가 우연히 조하늘의 노래를 듣고 찾아온다. 신석호가 조하늘을 끈질기게 찾았지만 계속 거절하다가 신석호가 형의 친구였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음악을 다시 하기로 결심한다.
딴따라밴드가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하자 지난 날 Ktop에서 잘 나갔던 신석호는 Ktop 대표 이준석(전노민 분)에게 이제 서로 얼굴 붉히며 대면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한다.
신석호와 이준석. ⓒSBS 에이블포토로 보기 ▲ 신석호와 이준석. ⓒSBS
딴따라밴드가 상승세를 타자 ‘레전드 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에 섭외된다. ‘레전드 어게인’에서 딴따라밴드가 부를 노래는 최준하라는 가수의 ‘울어도 돼’였다. 아무것 모른 체 신이 나서 ‘울어도 돼’를 부를 딴따라밴드를 생각하고는 이준석 대표는 껄껄껄 혼자 비웃는다.
딴따라밴드에서 조하늘이 부를 ‘울어도 돼’는 조하늘의 죽은 형인 조성현의 노래였던 것이다. 오래 전 조성현(조복래 분)은 Ktop에서 신석호가 찾아 낸 천재음악가였다. 그런데 Ktop 대표 이준석은 신석호를 모스크바로 보내놓고 조성현을 불렀다.
이준석도 처음에는 조성현을 데뷔시킬 계획이었지만 회사가 어려워지자 신석호를 출장 보내고 조성현의 ‘울어도 돼’를 타 회사에 비싼 값에 팔아먹었는데 그 회사에서는 ‘울어도 돼’를 당시 유명가수 최준하 작사 작곡으로 둔갑해서 내놓았던 것이다.
조성현이 ‘돈은 상관없으니, 내 노래를 돌려 달라’라며 이준석에게 매달렸다. “제 음반 나온다고 동생이 매일 달력에 동그라미 치면서 기다리고 있어요. 이 곡은 동생에게 줘야 합니다. 제발 돌려주세요.” 조성현은 사정했다. 조성현이 약속했던 동생은 바로 딴따라밴드에서 노래 부르는 조하늘이다.
이준석이 돈을 주마고 조성현을 달래었으나 그래도 조성현이 말을 듣지 않자 드디어 검은 속내를 드러냈다. “그 꼴로 무슨 뮤지션을 해,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무대에는 어떻게 나갈 거냐?” 이준석은 오히려 조성현을 윽박지르며 조성현의 가슴에 비수를 들이댔다.
자살하러간 한강다리에서 조성현. ⓒSBS 에이블포토로 보기 ▲ 자살하러간 한강다리에서 조성현. ⓒSBS
조성현은 소아마비로 다리를 절었던 것이다. 절망한 조성현은 울면서 한강다리 위에서 아픈 다리를 쓰다듬었고 한참이나 가족사진을 들여다보고는 기타와 ‘울어도 돼’ 음반을 남겨놓고는 한강에 몸을 던졌다.
누군가에게 언어폭력으로 모욕감을 받았다고 정말 죽어야만 했을까. 조성현은 장애인으로서 왜 좀 더 당당하지는 못했을까.
아무튼 조성현은 22살로 생을 마감했다. 현재 조하늘은 20살이고 10년 전이라면 조하늘은 10살이었다. 조성현이 살아있다면 현재 나이는 32살이다.
아직 ‘딴따라’는 끝나지 않았다. Ktop의 이준석 대표는 조하늘에게 성추행혐의를 씌우기도 했는데 신석호의 노력으로 이제 겨우 성추행의 누명을 벗었다. 당시 조성현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만 알려졌다. 그런데 새삼 조성현의 자살을 알 게 된 신석호, 그리고 형 조성현이 Ktop의 이준석 때문에 죽은 것을 알게 된 조하늘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딴따라’는 드라마일 뿐이다.
조복래 - 울어도 돼(딴따라 OST)
그래, 많이 아팠겠지
다 타버린
내 심장처럼
이젠 다 알아
참았던 눈물
애써서 감추려 하는 후에
힘들게 서있던 순간조차
항상 내 곁을 지켜준 너
작은 두 손을 나 놓지 않아
더는 참기 힘들어도 좋아
언젠가 내가 너를 안아줄게
소리 내 울어도 돼
더 크게 널 위해 울어도 돼
슬픈 눈이 내게 말해
꿈같은 사랑이 내게 말해요
더 크게 울어도 돼
마음껏 널 위해 울어도 돼
슬픈 눈이 내게 말해
꿈같은 사랑이 내게 말해~요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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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소아마비는 없어…한국 2000년에 박멸 선언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6-06-08 12:39:41
소아마비는 폴리오바이러스에 의해 신경계가 감염되어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인데 폴리오바이러스는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존재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방 전후부터 발병하기 시작해서 한국전쟁 무렵부터 소아마비가 전국을 휩쓸었던 것 같다. 그 무렵부터 아이가 출생하면 소아마비 예방주사는 필수였음에도 소아마비는 기승을 부려 1970년대까지 소아마비 장애인이 많았다.
SBS 드라마 ‘딴따라’ ⓒSBS 에이블포토로 보기 ▲ SBS 드라마 ‘딴따라’ ⓒSBS
폴리오바이러스는 사람의 입을 통해 들어와, 인두나 소장의 림프조직에서 증식하다가 혈관을 매개로 하여 체내에 퍼져나가 척수전핵세포 등의 감염으로 대부분이 하지마비 증상이 나타나는데 간혹 상지마비가 오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1979년 이후로 소아마비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등에서는 아직도 소아마비가 발생한다고 한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도 소아마비 박멸을 목표로 세계권역별로 방역 및 조사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미주대륙은 1994년 공식적으로 폴리오 박멸을 선언하였고 2000년 우리나라를 포함한 서태평양 지역에서도 소아마비 박멸을 선언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필자는 장애인복지 일을 하면서 많은 소아마비 장애인을 만났으나 최근 몇 년간은 40살 이전의 젊은 소아마비 장애인을 만난 적이 없다. 마흔 대여섯 살의 소아마비 장애인이 가장 어린 사람이었다.
딴따라밴드. ⓒSBS 에이블포토로 보기 ▲ 딴따라밴드. ⓒSBS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에 소아마비 장애인이 나온다. ‘딴따라’는 아이돌 그룹을 키워내는 마이다스의 손이라는 신석호(지성 분)가 하루아침에 추락했다가 다시 밴드를 구성하여 일어선다는 내용으로 신석호가 새로 만든 밴드가 바로 ‘딴따라’이다.
조하늘(강민혁 분), 카일(공명 분), 나연수(이태선 분), 서재훈(엘조 분)이 그 멤버이고 그린(이혜리 분)이 매니저다.
딴따라밴드에서 노래하는 조하늘의 형은 오래 전에 죽었다. 조하늘은 형의 뒤를 이어 음악을 하고자 했으나 부모님이 반대했다. 부모님 몰래 밴드를 하고 있던 조하늘을 찾으러 가던 부모님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래서 음악은 그만두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성추행범으로 몰렸다. 밑바닥을 헤매던 신석호가 우연히 조하늘의 노래를 듣고 찾아온다. 신석호가 조하늘을 끈질기게 찾았지만 계속 거절하다가 신석호가 형의 친구였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음악을 다시 하기로 결심한다.
딴따라밴드가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하자 지난 날 Ktop에서 잘 나갔던 신석호는 Ktop 대표 이준석(전노민 분)에게 이제 서로 얼굴 붉히며 대면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한다.
신석호와 이준석. ⓒSBS 에이블포토로 보기 ▲ 신석호와 이준석. ⓒSBS
딴따라밴드가 상승세를 타자 ‘레전드 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에 섭외된다. ‘레전드 어게인’에서 딴따라밴드가 부를 노래는 최준하라는 가수의 ‘울어도 돼’였다. 아무것 모른 체 신이 나서 ‘울어도 돼’를 부를 딴따라밴드를 생각하고는 이준석 대표는 껄껄껄 혼자 비웃는다.
딴따라밴드에서 조하늘이 부를 ‘울어도 돼’는 조하늘의 죽은 형인 조성현의 노래였던 것이다. 오래 전 조성현(조복래 분)은 Ktop에서 신석호가 찾아 낸 천재음악가였다. 그런데 Ktop 대표 이준석은 신석호를 모스크바로 보내놓고 조성현을 불렀다.
이준석도 처음에는 조성현을 데뷔시킬 계획이었지만 회사가 어려워지자 신석호를 출장 보내고 조성현의 ‘울어도 돼’를 타 회사에 비싼 값에 팔아먹었는데 그 회사에서는 ‘울어도 돼’를 당시 유명가수 최준하 작사 작곡으로 둔갑해서 내놓았던 것이다.
조성현이 ‘돈은 상관없으니, 내 노래를 돌려 달라’라며 이준석에게 매달렸다. “제 음반 나온다고 동생이 매일 달력에 동그라미 치면서 기다리고 있어요. 이 곡은 동생에게 줘야 합니다. 제발 돌려주세요.” 조성현은 사정했다. 조성현이 약속했던 동생은 바로 딴따라밴드에서 노래 부르는 조하늘이다.
이준석이 돈을 주마고 조성현을 달래었으나 그래도 조성현이 말을 듣지 않자 드디어 검은 속내를 드러냈다. “그 꼴로 무슨 뮤지션을 해,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무대에는 어떻게 나갈 거냐?” 이준석은 오히려 조성현을 윽박지르며 조성현의 가슴에 비수를 들이댔다.
자살하러간 한강다리에서 조성현. ⓒSBS 에이블포토로 보기 ▲ 자살하러간 한강다리에서 조성현. ⓒSBS
조성현은 소아마비로 다리를 절었던 것이다. 절망한 조성현은 울면서 한강다리 위에서 아픈 다리를 쓰다듬었고 한참이나 가족사진을 들여다보고는 기타와 ‘울어도 돼’ 음반을 남겨놓고는 한강에 몸을 던졌다.
누군가에게 언어폭력으로 모욕감을 받았다고 정말 죽어야만 했을까. 조성현은 장애인으로서 왜 좀 더 당당하지는 못했을까.
아무튼 조성현은 22살로 생을 마감했다. 현재 조하늘은 20살이고 10년 전이라면 조하늘은 10살이었다. 조성현이 살아있다면 현재 나이는 32살이다.
아직 ‘딴따라’는 끝나지 않았다. Ktop의 이준석 대표는 조하늘에게 성추행혐의를 씌우기도 했는데 신석호의 노력으로 이제 겨우 성추행의 누명을 벗었다. 당시 조성현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만 알려졌다. 그런데 새삼 조성현의 자살을 알 게 된 신석호, 그리고 형 조성현이 Ktop의 이준석 때문에 죽은 것을 알게 된 조하늘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딴따라’는 드라마일 뿐이다.
조복래 - 울어도 돼(딴따라 OST)
그래, 많이 아팠겠지
다 타버린
내 심장처럼
이젠 다 알아
참았던 눈물
애써서 감추려 하는 후에
힘들게 서있던 순간조차
항상 내 곁을 지켜준 너
작은 두 손을 나 놓지 않아
더는 참기 힘들어도 좋아
언젠가 내가 너를 안아줄게
소리 내 울어도 돼
더 크게 널 위해 울어도 돼
슬픈 눈이 내게 말해
꿈같은 사랑이 내게 말해요
더 크게 울어도 돼
마음껏 널 위해 울어도 돼
슬픈 눈이 내게 말해
꿈같은 사랑이 내게 말해~요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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